소릉(少陵) 이상의(李尙毅, 1560~1624)의 초상화로써 임진왜란 때 광해군을 호종(扈從)한 공으로 광해군 5년(1613) 위성공신에 녹훈될 당시 그려진 영정초본이다. 17세기 전반에만 특징적으로 사용된 낮은 사모와 짦고 도톰한 구름무늬 장식 날개, 적갈색 필선의 간략한 얼굴선 묘사와 선염법(渲染法)* 중심의 명암(明暗)표현이 사용되었다.

관료들의 집무복인 단령(團領) 속 옷깃에 칠한 흰 안료가 산화되어 검게 변색된 상태이며, 족자 표장은 20세기 후반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영정은 17세기 초 영정으로는 유일한 희소성과 역사성이 분명하여 큰 가치가 있으며 현재 유일하게 알려진 위성공신상의 초본이기 때문에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상의 영정은 여주이씨 문중에서 전해져 오던 것으로, 2011년 11월 12일 후손인 이효성(李曉成)이 안산시에 기증하여 현재 성호박물관에서 소장, 관리하고 있다.

* 선염법(渲染法) : 물을 번지게 하여 깊이감, 입체감 등을 표현